홍진채 저 | 유영 | 2020년 10월 28일
올바른 주식 마음 가짐 (f.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인간)
주식을 샀다 하면 고점이고, 팔았다 하면 저점이며, 이번에는 매수 잘했다 싶어 오른 듯하더니 이내 고꾸라지는 것이 우리들의 주식 매매 상태입니다. 복잡 적응계 (서로 연결된 다양한 요소에 의해 완성되는 측면에서 복잡계이며, 경험에서 배우고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적응계)인 주식시장에서 뛰어난 예측 지능을 가진 인간은 오려 다양한 패턴에 대해 잘못된 패턴 학습으로 이어지고, 습관적인 반응은 잘못 인식된 패턴에 따른 무의미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놔둡니다.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저)에서는 인간의 의사결정에는 직관과 추론 두 과정이 있으나 우리 사고 대부분은 직관이 어떤 답을 내려버린 이후에 이성적으로 하는 추론 행위는 직관을 옹호하기 위한 변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어떤 현상이든 이유를 갖다 붙이고 싶어하는 특성, 즉,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인간의 특성상 강세장에는 주식이 올라야하는 이유가 넘쳐나고, 약세장에서는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넘쳐납니다. 따라서, 인간의 두뇌는 아직 자본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럼 자본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간의 과거 기억은 왜곡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항상 의사 결정을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앵커링 효과와 경로 의존성 편향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항상 백지상태에서 현재 주식 가격으로 같은 비율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운이 많이 작용하는 복잡 적응계 상 결과가 좋다고 내가 잘한 게 아니고, 결과가 나쁘다고 내가 못한 게 아닐 가능성이 크므로 항상 겸손한 자세로 시장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복잡 적응계에서 좋은 원칙이란 무엇일까요? 여러 번 시행했을 때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원칙이 좋은 원칙입니다.
고퀄리티의 질문 (f. 질문의 재구성)
모든 경제 주체는 과거의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왜곡된 의사 결정을 합니다. 따라서 각 경제 주체가 더 영리하게 행동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경기의 변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시장에서 늘 하지만 무의미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증시의 바닥, 매수 매도 마켓 타이밍, 단순한 시장 예측 질문들입니다. 그럼 어떤 질문들이 가치있고 좋은 질문일까요? 근거를 기반으로 전망하고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왜 틀렸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질문으로 변환하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풀어야 할 문제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쁜 질문 | 좋은 질문 |
주식의 가치가 얼마인가? | 주식에는 가치가 존재하는가? |
넷플릭스 내년 주가는 얼마가 될까? | 내년 시장 점유율은 얼마나 될 것인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크기, 수익성은 얼마나 될 것인가? 영업 이익률은 얼마이고 내년에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
애플 주가는 얼마가 적정할까? | 제조업에서 미디어 회사로 변모하는 것 같은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얼마나 확장될 수 있나? 미디어 회사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이유는? |
지금이 주식 투자에 좋은 때인가? | 예상 노동 가능 기간과 연봉 상승률, 은퇴후 필요한 월간 비용 고려했을 때, 재테크 통한 기대 수익률은 6.5%인데, 그럼 재산에서 주신에 얼마의 비중을 배분해야할까? |
시장 수익? 초과 수익?
당신은 어떤 성격의 투자자 인가요? 방어적인가요? 공격적인가요? 방어적 투자자이면 물가연동채와 대형 우량주 정도만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마저도 사실 힘드니 ETF로 시장을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 시장에서는 남을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별히 남에게 뒤지지 않는 것이 때론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측하여 초과 수익을 내기보다는 노출을 조절하는 편이 좋을 수 있습니다.
반면, 공격적 투자자는 초과수익을 내기 위한 치밀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이 책의 핵심인 남보다 나은 성과를 내기위해 다음 네 가지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남들의 생각과 다른 나의 투자 아이디어는 무엇이 다른가?
- 빨리 알아차린 나의 아이디어가 언제 어떻게 실현되거나 그렇지 못하는가?
- 나의 아이디어가 틀린 것은 언제,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내가 틀렸을 때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별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각 질문을 곱씹어 보면 상당히 와닿을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의 차이를 포착하는 것은 투자 기회를 찾는 첫걸음일 뿐이며, 틀렸음을 알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좋은 피드백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확률론적 사고와 바벨 전략
실력과 운에 대해서 혹자는 실력은 기댓값이고, 운은 편차라고 얘기합니다. 단일 시행에서는 확률이 아무리 유리해도 손해볼 수 있으므로 최악의 경우 발생했을 때 내 인생에 지장이 생긴다면 그러한 게임은 참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수 시행할 수 있는 구조여야 확률 분포대로 결과를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다시금 "운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이 주식 시장에서 실력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나심 탈레브는 안티프래질에서 바벨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을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벨 전략이란, 극단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선택과 극단적으로 위험을 추구하는 선택을 병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를 활용하여 극단적인 위험자산으로 외가격 풋옵션을 매수하는 전략입니다. 미래가 불확실하다 하여 그 앞에 굴복하거나 외면하는 것만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아닙니다. 시스템의 볼록성과 오목성에 따라 우리에게 유리한 구조를 짤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은 시스템 특징입니다. 바벨 전략은 삶의 불확실성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훌륭한 전략입니다.
주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잃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자산입니다.
저자의 추천책
Part 1 (우리의 마음은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라마찬드란
- 마음의 탄생, 레이 커즈와일
- 사고의 본질,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에마뉘엘 상데
- 느낌의 진화, 안토니오 다마지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해빗, 웬디 우드
- 이기는 결정, 루소, 슈메이커
-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맥스 테그마크
Part 2 (질문만 바꿔도 길이 보인다.)
-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핀터린ㅊ, 존 로스차일드
-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 워런 버핏 바이블, 워런 버핏
- 호황 vs 불황, 군터 뒤크
-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우라가미 구니오
- 내러티브 앤 넘버스, 어스워스 다모다란
- 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상, 에드윈 르페브르
Part 3 (이기는 질문, 지지 않는 투자)
- 투자에 대한 생각, 하워드 막스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 이기는 패러다임, 조지 소로스
-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석유의 진실, 레오나르도 마우게리
-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 켄 피셔
- 주식투자의 지혜, 진강정 (절판)
-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존 보글
-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 윌리엄 번스타인
Part 4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마이클 모부신
- 확률론적 사고로 살아라, 다부치 나오야
- 안티프래질, 나심 탈레브
- 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 앤드류 로
- 통섭과 투자, 마이클 모부신